소설

의원님이 보우하사

샥이 2024. 12. 14. 14:26

“특검 조사를 받던 구영진 의원이 투신해 숨졌습니다. 경찰은 자살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는 한편…….”

6선의 거물 국회의원 구영진, 2008년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다시 눈을 뜬 건 10년 전.

아무도 귀신 구영진을 인식하지 못 한다.

딱 한 사람, 25살 9급 공무원 차재림만 빼고.

그놈을 본 순간 구영진은 결심한다.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이 녀석을 국회로 보내자고.

“자네, 정치 해.”

그런데 뭣도 없는 이 녀석,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싫은데요.”

‘정잘알’ 6선 구영진과 ‘정알못’ 9급 차재림의 국회 점령 콤비플레이.

의원님이 보우하사, 그 다음 이어지는 가사는?

우리나라 만세, 혹은 우리나라 말세.

 

 

 친구가 재밌다고 추천 했는데, 소설 첫화 표지를 보고, 어... 하고 뒷걸음질 했는데, 웹툰이 나와서 궁금해서 첫화를 봤더니, 의원님이 뒷걸음질 할 정도의 그림체가 아님 + 쫌 흥미진진함이 느껴져서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추천한 친구가 제 취향을 90% 이상 잘 맞추기도 하니까...

 그래서 봤는데, 생각보다 재밌더라구요. 장편이라서 다 볼때까지 좀 힘들긴 했는데, 술술 읽혀서 좋았습니다.

 현실 정치 소설은 처음이라서 좀 신선한데, 속 갑갑한 면이 좀 있었는데, 그거랑은 별개로 진짜 술술 읽어지더라구요. 장편인데도 초반부터 서사를 잘 쌓아서 중반부(맞나??)에서 헐!? 상태가 되면서 이걸...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려는건가요?? 상태였는데, 이걸 또 잘 풀어나가더라구요.

 아무튼, 9급 공무원이었던 차재림이 누명을 쓰고 잡혀갈 위기에 의원님 유령이 내가 도와줄테니 정치하라고 꼬셔서 어쩔 수 없이 넘어가는 이야기 였는데...ㅎㅎㅎ

 꼬꼬마 째림이가 진짜 남들보면 말도 안되는 속도로 성장하는데, 정치 왕구렁이가 붙어있으니 저정도 속도가 이해가 가기도 하고 말이죠. 보면서 어디까지 자라나 보는 재미랑 소설에서도 저런데 현실은 얼마나 더 구리려나 싶기도 하고... 그 놈의 진영과 계파 욕 나와서 아주...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 인간이 이런식으로 바뀌고, 저 인간이 저런식으로 바뀌는데...

 진짜 모든 인간들 중에서 백수하가 제일 싫었습니다. 인간이 망가져도 적당히 망가져야지 은혜도 모르는 뻔뻔한 인간. 지가 찌질해놓고는 말도 안되는 원한을 가지고, 마지막에 완전히 망해야 되는데, 돈도 많은 인간이라 나중에 해외에서 잘먹고 잘 살 것 같아서 기분이 좀 그러네요.

 진짜 열심히 재밌게 보긴 했는데, 다 보고 나니 진이 빠져서 재탕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일단 현실 정치다보니, 우리도 째림이 필요한데, 하는 상대적 박탈감이...ㅋㅋㅋ

 볼때는 이것저것 생각이 많았는데, 다 보고 나니까 보기 직전에 몸 상태가 좀 안좋아져서, 더 적을 기력이 안납니다. ㅠㅠ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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