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광 게임 ~y의 비극 88
- 저자
- 아리스가와 아리스
- 출판
- 시공사
- 출판일
- 2007.12.20
*14년도 감상입니다.
여름 합숙을 위해 열심히 읽했던 에이토 대학 추리소설연구회(EMC) 회원들은 오다가 말했던 야부키산 캠핑장을 향한다. 가는 도중 버스에서 만난 두 팀과 캠핑장에 있던 한팀까지 총 4팀 17명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우연히 만나는 사람들과의 즐거운 시간.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흔드는 한명의 여학생. 2박3일의 계획을 바꿔, 하루 더 머무르기로 한 EMC멤버들. 하지만, 하루 더 머물기로 정한 날의 다음 새벽. 사건이 하는데...
잔뜩 기대했던 소설 입니다. 그리고, 잔뜩 기대했던데로 여러모로 굉장 했습니다.
그야말로 일본이라서 가능한 고립 상황이었습니다.
뭐, 다른 나라에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아는 나라 중에서는 유일하게 일본에서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화산분화 라니!! 제가 본 추리소설의 수가 적은 편입니다만, 지금까지 읽고, 들은 것들 중에선 처음입니다. 화산분화로 인한 고립상황!
시작이 상당히 강렬합니다. 일부러 이 시리즈는 어떤 내용인지 알아보지 않고 바로 보는데,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데뷔작으로 유명해서 기대 했는데, 기대했던만큼 재밌었습니다. 왜 또 본인의 성격을 생각안하고 밤늦게 보기 시작했나! 하고 좀 후회 했습니다. 덕분에 현재 수면부족 입니다.
아무튼, 시작부터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어서 단숨에 읽어내렸습니다. 땅의 진동에 잠에서 깨어난 아리스와 선배들의 대화에서 그들이 지금 언제 분화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의 산중이고, 텐트에서 지내고 있으며 칼로 인한 연속 살인이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한 화산 분화. 그리고 피난. 아리스가 좋아하는 여학생도 나오고, 에가미 선배는 왠지 모르게 아리스가 상처받을까 염려하는 듯한 느낌.
프롤로그부터 사람을 강하게 흡인시켜놓고! 그 뒤에 이어지는 평화로운 이야기의 시작이 상당히 대비 되었습니다. 이 평화로움이 어떻게 그런 상황과 연결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평화로움이 깨어졌을 때는 대체 이 뒤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두근두근 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이 책이 학생 아리스 이야기의 시작이지만, 이 책을 첫번째로 읽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기분도 살짝 듭니다. 두번째, 세번째 이야기를 읽은 상황에서 뭔가 에가미 선배나 아리스에 대한 느낌이 어느 정도 잡힌 상태에서 읽었더니, 그야말로 극한 상황에서 가지는 인물들의 행동이나 서로에 대한 걱정 같은게 더 잘느껴지더라구요. 솔직히 고립된 상황에서 발생하는 추리물들은 대체로 식량의 위험이나, 범인에 대한 걱정만 주의하면 대체로 언젠가 구조가 온다! 라는 상황에서 버틸 수가 있는데, 이 이야기는 화산분화라는 것이 있다는 점에서 고립, 누군지 모르는 범인과의 대치를 하며 구조를 기다린다. 라는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 그 사이에 살아남기 위해 언제 올지 모르는 구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된다(그 사이에 죽을 수 있음)! 라는 더욱 극박한 환경이 만들어져서 읽는 사람의 가슴을 콩닥콩닥 거리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전 홈즈 시리즈 정도를 제외하면 한번 읽은 추리소설(만화책 제외)은 두번 읽지 않는다. 라는 소신으로 대체로 읽은 추리물은 보고 친구에게 주거나, 팔았는데(샤바케는 예외 입니다♥), 이 책을 읽은 뒤로 역시 학생 시리즈도 구매해야겠다! 라고 결심 했습니다. 도서관에 있으니까 읽고싶을 때마다 빌려야지! 라고 생각 했는데, 최근 도서관 다니면서 보고싶은게 보고싶을 때 있다는 보장이 없다! 라는걸 이 책으로 너무나도 절실히 깨달아서, 그냥 구매하기로 결심 했습니다. 한달을 넘게 기다려 봤으니까요.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