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쌍두의 악마 2

샥이 2024. 11. 1. 16:57
 
쌍두의 악마 2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대표작『쌍두의 악마』제2권. <월광 게임>과 <외딴섬 퍼즐>에 이어, 에이토 대학 추리소설연구회 회원 '에가미-아리스' 콤비가 등장하는 세 번째 작품이다. 세상과의 교류를 거부한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기사라 마을. 우연히 그곳에 들어간 마리아가 돌아오지 않자, 마리아 아버지의 의뢰로 추리소설연구회 회원들은 마을을 찾아간다. 마을 사람들의 강한 거부로 에가미 부장만이 잠입에 성공하고, 아리스와 나머지 회원들은 강 건너편에 남게 된다. 그리고 갑작스런 폭우로 분리된 두 장소에서 각각 의문의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데….
저자
아리스가와 아리스
출판
시공사
출판일
2010.06.04

*14년도 감상입니다.

 

 각각의 마을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을 모르는 상황에서 기사라 마을과 나쓰모리 마을에서 각각의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추리소설연구회 회원들은 동분서주 한다. 종유동 안에서 살해당한 사람과 마을 폐교에서 살해당한 사람을 살해한 범인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각각 자신들이 있는 마을에서 주요인물들의 알리바이와 동기를 알아내기 위해 추리를 해가던 도중, 자신이 있는 곳에서 발생한 사건에 대한 해답에 먼저 도달한 것은 기사라 마을이었지만, 그 곳에서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는데...

 

 위에 새로운 사건! 이라고 적었는데, 사실 기사라 마을의 새로운 사건은 2권 중반부쯤 발생합니다. 이게 사건을 추리해가는 독자에게 큰 힌트가 되지 않을 거라고 굳게 믿습니다.

 

 아무튼, 어제 저녁에 뒷권 보고싶은거 꾹! 참고 오늘 본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보기 시작 했으면, 또 마지막장 다 볼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 했을겁니다. 1권이 평온한? 현실에서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에 휘둘리는 느낌이었다면, 2권은 사건의 진상을 향해 한발한발 다가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음... 에가미 선배가 사건을 해결해 나갈 때, 하나하나의 소소한 추리를 재료로 신중하게 고심하다가, 확신이 들었을 때, 그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말을 하면서 오류가 없는지 검증을 해나간다면, 아리스와 다른 멤버들은 일단 실마리를 누군가와 대화 하면서 부딪히고, 부딪히고, 부딪히는걸 반복해서 누군가에게 논리적으로 반박 당하고, 그렇다면, 이건 어떠냐! 저건 어떠냐! 하면서 해답을 향해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뭐, 아리스는 모치즈키 정도까지 밀어붙이면서 부딪혀 나가지는 않지만요.

 

 이번 이야기는 동기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고, 범행 수법 중에서 소소한거는 맞았는데, 그냥 넋놓고 해답만 기다린 것도 있고, 그랬네요.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예상과 어긋하는 경우가 더 좋더라구요. 한두명의 의심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이 사람도 의심스럽고, 저 사람도 의심스럽고 갈팡질팡 하는게 좀 더 몰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추리소설 읽는 독자는 대부분 트릭을 풀고, 작가의 의도를 파헤쳐서 범인을 밝혀내는게 즐거운 경우가 많지만, 전 이리저리 휘둘리게되는 추리물 쪽이 더 흥미롭더라구요.

 뭐, 소설에 따라서는 애초에 범인은 누구다! 라고 뻔히 보이는 상태에서 트릭이나, 알리바이 입증을 즐기는 추리물도 있지만요.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은 대체로 제가 많이 휘둘리는 이야기가 많아서 제가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도서관에서 반납되지 않은 월광게임 빼고는 아리스가 등장하는 시리즈는 제가 다 빌린 상태입니다!! (보고 반납한 책 제외하구요.) 그리고, 책장이 비좁아서 참을거라고 해놓고, 현재 결제하려고 목록에 가득 담아놓고, 뭘 살 것인지 금액 조정하고 있습니다. 흑흑...

 

 또 적다보니, 의식의 흐름대로 적고 있었네요. 책 감상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뭐, 분명한건... 추리소설의 경우엔 제목에서 소설의 중요한 점을 가장 잘 나타낸다고 다 읽은 다음에 확실히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작품 보다는 확실히 과거에 본 소설일 수록 더 그런 점을 느끼는데(예를 들어 십각관 살인사건이라던지요. 대놓고, 십각관을 사용하겠다는 패기! 라는건 좀 이상하지만요.), 이번 이야기는 다 읽은 다음에 특히나 더 다 읽은 다음에 제목과 책의 내용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건 읽어본 사람은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이번에도 당연히 작가의 후기부터, 번역자의 후기까지 다 읽었는데, 이 작품에서 제가 좋아하는 히무라 히데오라는 인물이 태어났다니! 이 작품이 더 소중해지네요. 에가미 선배도 좋지만, 전 확실히 작가 시리즈를 먼저 접해서 그런지, 히무라 준교수(지금은 준교수가 아니지만요.-일본에서 준교수 호칭이 사라졌습니다.-)라는 임상범죄학자라는 이름의 탐정이 매우 좋거든요.

 또 의식의 흐름이지만, 작가가 표현하실 냉소적이라는 히무라 히데오외 비교되게 확실히 에가미 선배 쪽이 차분한 느낌이지만, 좀 더 인간미...는 아니고,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 대한 태도가 좀 더 부드럽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히무라 선생과 에가미 선배의 성격 뿐만 아니라, 그 동안의 연륜이나 기타 등등의 차이도 있습니다만...

 지난 사건의 범인에게도, 이번 사건의 범인에게도 에가미 선배는 대체로 인간적인 연민이 느껴지거든요. 아니, 뭐... 히무라 선생도 사건에 따라서 연민을 느껴서 자수를 권하거나 합니다만, 조금 더 단호한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주절주절 책 내용과 관계없는 내용으로 길어지니, 이쯤에서 마무리를 해야겠습니다.

 이 쌍두의 악마 발매 이후로 무려 15년만에 출간 되었다는 여왕국의 성의 내용이 무척 궁금하지만, 이 책은 정식발매가 되지 않아서 슬픕니다. 역자분 후기에 따르면 에가미 선배 실종 소재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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