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트위터 탐정 설록수

샥이 2024. 11. 3. 00:23
 
트위터 탐정 설록수
탐정의 대명사로 알려진 셜록 홈즈를 우리 식으로 풀어낸 패스티시 소설 『트위터 탐정 설록수』. 한국 최초의 추리소설 작가 김내성과 명탐정 셜록 홈즈의 만남을 그린 《홈즈가 보낸 편지》로 디지털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윤해환이 이번에는 ‘트위터’라는 매체를 접목시킨 홈즈 패스티시물을 선보인다. 트위터를 통해 사건을 의뢰받는 대한민국 명탐정 설록수의 활약이 왓슨 박사의 포지션을 맡은 조력자 김영진의 시점에서 펼쳐진다. 삼청동 221번지 베이커가에 사는 의문의 남자 설록수. 키가 크고 비쩍 마른 그는 편중된 지식의 소유자이며, 사람들의 사소한 습관과 몇 가지 정황을 통해 신상을 단번에 파악해내기도 한다. 트위터는 그가 사건을 의뢰받는 창구이자 활약상을 남기는 기록의 장이다. 그의 조수가 된 평범한 대학생 김영진은 수사에 동참하면서 탐정 설록수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게 되는데…. 그 외에도 셜록 홈즈 시리즈에 등장했던 인물들이 ‘설록수’ 식 변형을 거쳐 흥미로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저자
윤해환
출판
씨엘북스
출판일
2013.03.15

*14년도 감상입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오게 된 김영진. 서울로 올라와 편입신고를 마치고 살 집을 구하기 위해 방문한 복덕방에서 자신이 정한 예산 내에서 유일하게 소개받은 하숙집. 가벼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던 그는 예상 외의 인물과의 인물과 만나고 예상 외의 일상을 보내게 되는데...

 

 오랜만에 국내소설을 봤습니다. 판타지 소설과 인터넷 소설은 조금 봤지만, 국내작가분의 추리물은 정말로 오랜만입니다. n년만인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웃분이신 렐님이 재밌다고 하셔서 봤는데, 정말로 예상 외로 재밌었습니다. 렐님 재밌다고해서 기대 했는데, 셜록 홈즈를 한국식으로 고쳤다고해서 기본적으로 재밌겠다. 라고 생각은 했는데, 사이사이 깨알같은 재미가 있더라구요. 소소하게 웃었던 장면이 많았습니다.

 

 김영진이 고향을 떠난 사정이 이야기의 처음에 우여곡절 끝에 라고 되어있는데, 우여곡절 이라는 단어 뒤에 주석이 붙어서, 응? 이 단어 모르는 사람도 있나? 라는 생각으로 책 뒤를 뒤적뒤적 찾아보니, 주석에다 소설을 써주시는 작가님의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왓슨에 해당하는 김영진의 참 안타까운 사연이었는데... 사실 이 우여곡절만은 조금, 정말 조금 태클을 걸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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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의서 작성하면서 해당 내용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고 했으니, 그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동네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해도, 그냥 군생활 하다가 눈 다쳐서 의가사제대 했다면 되지 않나요? 어차피 동네 사람들이 병무처나 국방부에 물어볼 것도 아닐텐데...? 이게 제일 의문이었습니다. 라섹수술 받았다는걸 주변에 자랑했다고 해도, 수술 받은지 얼마 안됐는데, 군대에서 무리해서 그렇다고 하면 안되었던걸까요??

 

 덤으로 김영진의 아버지가 속이 상해서 그런건 알아도... 그 태도가 좀...

 당장 눈이 머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음...

 뭐, 그냥 제일 안타까운건 김영진인데

 주변에서 오해받고 쫓겨나듯이 서울 올라가는거 보고,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쯧쯧...

 

 아무튼, 총 다섯가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기억나는 이야기도 있고, 기억에 없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최근에 셜록 홈즈 재탕 안한지 꽤 되었네요. 일단...... 이달에 도착할 책들도 한가득이고, 이미 쌓여있는 책도 한가득이니, 있는거 좀 읽고... 읽고... 다시 달려봐야겠습니다. 한국식 셜록 홈즈를 보니, 원조 홈즈가 보고싶어집니다. 그리고, 원조를 읽고 다시 한국식 홈즈가 보고싶어지면, 끊임없는 홈즈의 순환이 되겠네요.

 

 헛소리는 이 쯤에서 끝내고, 작가분께서 홈즈 시리즈를 모두 설록수로 내고 싶어하시는 것 같은데, 전 열심히 응원을 하고싶습니다. 원작의 홈즈에서는 모리티어 교수는 후반에서 등장하는데, 설록수에서는 백백수란 이름...이 아니라, 명칭으로 처음부터 언급이 되는데, 실제 등장이 기대 됩니다. 작가분께서 책 뒤에 수록한 등장인물 소개의 설록수의 형 설록기도 궁금하고, 아이린도 궁금하구요.

 

 음, 그리고, 설록수 성격이 원작의 홈즈와 닮은 듯 다른 면이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깨알같은 소소한 재미가 거기서 또 느껴져서 좋더라구요. 예를 들자면, "동안이다.!" "칭찬, 감사합니다." 같은거 말이죠. 좀 표표한 느낌의 홈즈와 다르게 꽤나 세속적?인 것도 매력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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