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도깨비불의 집

샥이 2024. 11. 3. 00:31
 
도깨비불의 집(미도리의 책장 14)
<검은 집>의 작가 기시 유스케가 선보이는 밀실 미스터리『도깨비불의 집』. 밀실을 테마로 한 연작 단편집으로, 다양한 트릭의 밀실 미스터리를 선보인다. 전작 <유리망치>에도 등장했던 밀실 전문 변호사 아오토 준코와 방범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전ㆍ현직 도둑 에노모토 케이 콤비가 등장해 네 가지 밀실에 도전한다. 깊은 숲과 맞닿아 있는 한적한 도깨비불 마을, 어느 날 집에 홀로 남겨진 소녀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침입과 탈출 흔적은 물론, 동기 및 심적 물증도 없는 상황. 시체를 제일 먼저 발견한 소녀의 아버지가 용의자로 몰리는데….
저자
기시 유스케
출판
시작
출판일
2010.08.18

*14년도 감상입니다.

 

 아담한 집들과 과수원이 있는 조용한 시골마을. 마을 사람들은 문단속을 하지 않아도 도둑이 들지 않을 정도로 한적한 마을에서 한명의 소녀가 살해당한다. 첫번째 발견자인 아버지가 집에 들어갔을 때 문은 잠겨있었고, 현관으로 나갈 경우는 과수원에서 일하던 사람이 목격하게 되고, 집 뒷편으로 나갈 경우는 전날 내린 비로 인해 범인이 뛰어내렸다면 발자국이 남았을 상황이지만, 목격 정보나 흔적이 전혀 없는 밀실 상태였는데...

 ​유리망치에 이어 도깨비불의 집을 봤습니다. 책은 열쇠가 잠긴 방 -> 유리망치 -> 도깨비불의 집 순서로 봤는데, 발매순은 유리망치 -> 도깨비불의 집 -> 열쇠가 잠긴 방이고, 드라마는 열쇠가 잠긴 방 -> 도깨비불의 집 -> 유리망치로 발매순을 거슬러 가는 구성의 드라마 전개 였던 것입니다.

 도깨비불의 집은 단편집이라서 자물쇠가 잠긴 방을 읽으면서 느꼈던 끝맺음을 정확하게 해주지 않는 부분이 있긴 했습니다만, 유리망치라는 장편에서 에노모토가 살인을 저지른 인물은 경찰에게 넘겨 법의 심판을 제대로 받게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기 때문인지, 처음 이 시리즈를 접했을 때 보다는 유하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어정쩡하게 끝맺었어도 경찰한테 제대로 넘겼겠느니... 하면서 볼 수 있었거든요.

 드라마에서 나오는 에노모토는 무뚝뚝하면서 음침계의 오타쿠 같은 느낌이라면, 소설에 나오는 에노모토는 자신이 가진 기술에 자신만만하며 흥미가 있는 것에는 나름 의욕을 가지고 행동하며 드라마와 다르게 일반 생활에 있어서도 즉, 방범관련(밀실이나 열쇠 등)이 아니라도 꽤 말이 많은 사람입니다. 소설을 보면 볼 수록 드라마와 캐릭터가 전혀 다르다는게 느껴집니다. 제일 다른 점은 드라마에서는 거의 전직에 가까웠지만, 소설에서는 아무래도 겸업으로 보인다는 점이......

 이 부분은 아오토 변호사도 역시 동일하게, 드라마에서는 에노모토의 능력을 인정하며 본인이 나서서 에노모토를 사건에 끌어당기는 느낌이라면, 소설은 반대로 첫번째 사건인 유리망치에서는 아오토가 에노모토를 찾아가서 사건을 의뢰 했었고, 이 소설 역시 한편을 제외하면 아오토가 의뢰를 한 일이었지만, ​드라마와 다르게 소설에서 아오토는 범죄자인 에노모토의 도움을 받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는 점이 큰 차이라고 할까요. 드라마에서는 아오토가 에노모토를 일부러 찾아가서 대화를 나누거나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책의 아오토는 연락 받고 연락하는 것 자체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그래도 아오토의 제일 중요한 사건을 해결하여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노력한다는 점은 그대로 남아있으니, 괜찮아요. 어차피 제가 좋아하는 커플은 드라마의 두사람이었지, 원작의 두사람이 아니니까요. 크흡... <-

 드라마에서 소소하게 이것저것 각색 했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요 시리즈도 꽤 각색 했다는게 유리망치 보다 이 책 쪽이 더 잘 느껴지더라구요. 가장 절실히 느꼈던 이야기가 드라마 4화에 해당하는 거미가 나오는 이야기 였습니다. 유리망치도 각색하면서 사건의 동기를 바꿨었는데, 이 이야기는 아오토가 동기를 짐작하는 부분은 있지만, 마지막까지 동기가 범인의 입에서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부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유리망치가 절실히 현실적이었던 사건의 동기를 드라마화 하면서 더 인간적인? 내용으로 각색을 했다면, 이 이야기는 드라마 쪽이 더 더 현실적인 사건의 동기라고 느껴졌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도 있지만요.

​ 3화에 해당하는 장기기사 사망하는 사건에서도 협박 방식이 좀 더 세련되었었고 말이죠. 예전에 장기 관련 만화를 보면서 조언을 하는 사람의 목을 친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는데, 장기판의 발도 그런 의미가 있는 줄은 몰랐었네요. 만화든 책이든 무언가를 보면 예상치 못한 지식이 늘어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전에 봤을 때, 취향이 아니라서 대충 봤던 자물쇠가 잠긴 방만 다시 보면 이 시리즈는 끝이 납니다. 언젠가 뒷권이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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